함께 하고 또 함께 하고,,

함께 하고 또 함께 하고,,

편지다발 9 3,851
해는 바야흐로 새해가 됐고, 어르신들이 보는 음력으로도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는데
나무와 동물들은 동면에 들어가 황량한 나뭇가지들만이 그 자리를 고집하며
더 있다 개화를 하게 될 봄의 꽃들을 기다리는 듯
자연은 그렇게 저마다의 침묵으로 따듯한 봄을 준비함미다,,

모두가 그렇게 기다리는데,,
작년부터 부쩍 몸이 많이 안 좋아지신 아버지는 기다리면 돌아오는 자연의 순리마저도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드신 모양이신지 하루에도 거의 잠을 못 이루시고
어쩌다가 잠이 드시면 10분, 15분,,그렇게 하루를 아주 잠깐씩 눈을 붙이게 된다는 것이
벌써 며칠,,한 달이 지난 듯 하네요,,
사람이 잠을 못 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런 일인지,,
잠이 많은 저로서는 상상만 해도 끔찍스런 일인데
잠을 못자면 식욕도, 삶의 의욕도 없어질 뿐더러 신경은 날카로워져
모든 것이 괴롭다는 것은 잠을 못 자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겠지요,,
수면제로도 약발이 서질 않고, 주치의마져도 이젠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최선의 처방들도
아버지에겐 더이상 '회복'이 아닌 '유지'가 된다는 것으로도 최상의 효과이다라 할까요,,

지난주 금욜 저녁 엄마와 대중목욕탕에 함께 가기 위해 친정에 들렀을때,
그러던 아버지가 뜬금없이 물으심미다,, 낼(토욜) 약속 있느냐고,,
그날은 직장동료와 남편과 같이 북한산을 올라가기로 일찍부터 선약을 잡아놓고
내심 기대했던 약속이라 아버지의 물음에 당연지사 답이 나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가족 외식이 거의 없던 우리집 역사에서
편찮으셔도 생전 외식하잔 말씀 고개를 저으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김포 대명리를 가시고 싶다는 말씀에 남편은 선뜻 모든 걸 취소하고
그렇게 갑자기 토욜날 점심에 친정식구들은 김포를 갔슴미다,,

원래 회를 별로 안 좋아하시고 육류 매니아였던 아버지가
그날은 회를 잡숫고 싶으시다서 횟집을 향했고,
자가용으로 오고가는 외출에도 아버지는 많이 힘들어 하셨죠,,
식구들과는 정을 떼려 하시는 것인지 사소한 것에 짜증이 다소 심하시다 싶었고
그렇게 해서 많은 횟집들 중 제일 끝쪽에 위치한 횟집의
비닐하우스 야외에서 회를 먹게 되었죠,,

거의 외식자리를 하지 않았던 가족 외식인 터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뜻깊은 말씀을 해 주시기도 하고
어머니에 비해 눈물이 많은 아버지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시기도 함미다,,
그러면서도 이것저것 드시라 골라 챙겨주는 사위를 내심 흡족해 하시며
그나마 몸이 거동되던 때에 딸래미 결혼시켜(결혼 아직 못하신 분들,,부모님 계실때 언넝
결혼하십쇼,,부모님은 아마도 그게 당신들께 큰 일이라 여기시는 모양임미다,,)
마음이 놓인다 하시더군요,,;;

가족이란 참,,나이가 들수록 그 가치를 비할 수 없는 것 같슴미다,,
같이하길 참 잘했다,,챙겨드리길 참 잘했다,,란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하게
가슴을 울려지는 걸 보니 이것도 사랑이지 싶긴 한데,,
남들도 내 가족처럼 그렇게 사랑이 있어 움직이는 사람들은
아마도 더욱 그래서 그 일에 끝이 없지 않나 싶슴미다,,
 

Comments

★쑤바™★
흐음......ㅠ_ㅠ 
KENWOOD
단아한~~~~다발님! 
..........
^^
결혼이 쉽지는 않은거 같아여~ 
자이
^^~
 
ㄱㅓㄹㅣ
그래서, 꾸러미라고..., 거리는 부르지요. 
편지다발
흠,,,예리한 지적,,,emoticon_003 
명랑!
ㅁ미다...만 안 하면 더 좋은데...emoticon_001 
편지다발
과찬의 말씀,,,아무쪼록 감사하네요,,
비롯 온라인상에서의 글들이지만 서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것이겠죠,,
우리들같이 책상에 앉아 줄곧 일하는 직딩들에겐,,^^ 
숑숑
항상 편지다발님의 글을 읽으면..
요즘 인터넷용 글들이 남발하는시대에 (물론 제가 좀 심하지만...ㅠㅠ)
깨끗한 수필집 한권보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한마디로 쵝오!!emoticon_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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