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밥맛없는 나 -_-;;

내가 생각해도 밥맛없는 나 -_-;;

불쏘시개 21 14,810
내 몸엔 아마도 조선시대 유명한 재상이셨던
유성룡 할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_-;;

나는 풍산유씨 가문인 유성룡할아버지의  18대 후손이라고
돌아가신 친할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어릴때부터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밥을 먹을때도 허리를 곧게 펴고 절도있게
밥알하나 흘리지 않고 먹어야 했다

또한 자기전엔 할아버지 부모님께 꼭 안녕히 주무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자야 했으며 아침에도 할아버지의 기침시간과
동일하게 눈을 떠 부모님과 할아버지께 마찬가지로 안녕히 잘 주무셨습니까
하고 문안인사를 드려야 했다

아버지와 형이 모두 직업군인인 우리집은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군영막사 같았으며
예의와 범절이 철저히 지켜지는 그야말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생각나는 짧은 얘기를 예를 들자면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것 같다
내 고향은 바닷가라 친구들과 자주 바다에 나가서 놀았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를 마치고 친구 4명과 바닷가로 나갔다
그날은 모두들 평소에 가보지 않은 곳에 한번 가보자는 의견에 공감했고
우리는 방파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파제너머엔 갯바위들이 모여 작은 소를 이루고 있는 곳이 있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스릴을 만끽하며 파도와 숨바꼭질을 하였다
파도가 밀려오면 바위위로 올라왔다가 파도가 밀려나가면 소로 내려 가갔다가 하는
지금 생각하면 위험천만한 아찔한 놀이였지만 당시 우리눈에는 전혀 위험할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놀이였다

위험은 곧 찾아왔다 친구하나가 미처 올라오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려 버린 것이다
우리는 어쩔줄 몰라 허둥거렸고 친구는 물속에서 생사를 넘나들고 있었다 ...
다행히 근처에 어른들이 있어서 우리가 지르는 고함소리에 달려와 친구를 건져내
인공호흡을 하고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다

이일은 어른들끼리 전달되어 우리할아버지 아버지께도 전해졌으며
나는 아버지께 불려가 당시의 상황을 이실직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나에게 엄격하게 벌을 내리셨다 ;;

죄목은... 위험에 처한 친구를 가만히 보고만 있은 죄 .....
아마도 보통의 사람은 이해가 안될 것이다
당시에 나도 많이 섭섭했으니까...
친구를 구하러 내가 물속에 뛰어 들었어야 했단 말인가...그래서
나까지 위험해 지면....ㅠ.ㅠ

그때 아버지의 벌은 무모한 용기를 가르치고자 하신게 아닌
친구가 위험할때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우정을 가르치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지금은 이해를 하고 있다

그날 난 종아리에 피가 나도록 맞았으며 무릎꿇고 손들기를 30분씩이나 해야 했다
이렇게 난 어릴때부터 바른생활만을 몸에 익히며 자랐다
20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자친구가 생긴 이후에도 우리집안의 룰은 지켜야 했고
또 따라야만 했다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지만 한가지 후회가 되는 것이있다
가슴깊이 따뜻한 체온으로 한번 안아 주지도 못했던게.....

지금은 아니지만 집을 나와 서울로 상경할때는 정말 자유를 얻은 쇼생크탈출의
팀로빈스처럼 하늘을 날아갈듯 기뻤다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면 정말 자유롭고 때론 일탈을 즐기며 생활 할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하는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마치 집에 부모님과 같이 살듯 내생활은 규칙적이고 절도가 있었다 -_-;;

이것이 아마도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의 증거이며
가정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ㅎㅎ
그러나....그렇게 올곧게 자란 나는 바른생활의 남자가 되긴 했지만
융통성없는 갑갑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비상식적이고 도덕과 도리에 어긋나며 정의롭지 못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온통 버럭!!버럭거린다
서울에 와서 나와 나이가 같은 여자를 잠시 사귄적이 있었다

그 친구와 데이트를 할때마다 싸웠다 ㅡ.ㅡ;; 이유인 즉슨
내가 지하철 승강장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 담배 피지말라고 했다가 싸운다던지
길가다가 누가 담배꽁초라도 버리면 쫏아가서 줏어 다시 손에 쥐어준다던지 ;;

이렇게 오바를 해대니 안싸울 수가 없다...
일전에 쌩깐버스 회사에 전화해서 버럭한 이야기처럼 그런일도 몇번 있었다ㅡ.ㅡ;;
여자친구가 차를 사자고 했다 아니 차를 한대 사는게 어떠냐고 했다 ...
난 또 버럭했다.... 새파랗게 젊은 놈이 차가 뭐가 필요하냐고 버러럭~~~
그때 이후로 그 친구에게 소식이 끊긴것 같다 -_-;;

나도 내 잘못을 안다
새파랗게 젊은놈이 마치 60대 근엄한 할아버지처럼 말하고
행동을 하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생긴건 멀쩡한데 하는 짓은 조선시대니 이같은 언발란스도 없을 것이다
나라도 밥맛이겠다 ㅡㅡ;;
그래서 그 친구도 맘을 접었나 보다 ㅠ.ㅠ

하지만 이런 나의 오지랖 바른생활병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고칠수가 없다 고질병에 불치병이다
어쩔 수 없이 난 이렇게 살아야 하나보다..... ;;;
요즘같은 세상에 나처럼 갑갑한 사람이 또 있을까emoticon_020;;

어제 한짓도 생각해 보면 내가 왜그랬지 emoticon_016? 하는 후회가 된다ㅡ.ㅡ;;
옳은일을 했으면 후회가 없어야 정상인데 후회를 하는걸 보면 이제....
내스스로도 나의 버럭거림에 염증을 느끼고 있나보다 emoticon_018
 
누가 저의 이 버럭병 고치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emoticon_020emoticon_007 

Comments

비주얼트리+미키+
이해할께요~^_^ 
정휘형
나....술 마셨다..
글?  ...너무길다..

그래서..꼰대 친다... 
★쑤바™★
아웃...삐쳤나??ㅋㅋㅋㅋ
일루와..깨물어 줄랑게..ㅋㅋㅋ 
★쑤바™★
같은 나이 여자라매....근데 그렇게 생각이 없을까??
허영심으로 똘똘 뭉친 애로군...-_-;;; 
불쏘시개
안하무인 무턱대고 버럭거리진 않습니다 ㅎㅎ

위에 적었던 담배와 담배꽁초 그리고 차와 관련된 얘기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하루동안 겪었던 일이예요 ㅋㅋ

여친과 롯데월드에 놀러 갈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여친 앞에서 누군가가
담배를 피워 그 연기가 여친한테로 흘러왔고 여친은 기침을 하면서 자리를 옮기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을 했죠 그분한테 ㅡ.ㅡ;;

저...죄송한데요 여기 외부지하철승강장도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어요^^; 모르셨나봐요ㅎ
걸리면 벌금 물어요^^;; 헤헷....이렇게 부드럽게 웃으면서 얘기했죠 그랬더니

남이사 담배를 피던 벌금을 내던 당신이 뭔상관이야 ㅡㅡ;; 이러더군요 보아하니 나이도 나보단 어려보이던데 ;; 담배연기를 얼굴쪽으로 푹푹 뿜으면서 아주 질이 나빠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순 정적이 흘렀고 전 열이 뻗히더군요ㅡ.ㅡ;;  그때부턴 막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반말로...(화가나면 무지막지한 사투리가 나옵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ㅎㅎㅎ)

그렇게 싸우던중 이놈이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버리더니 발로 비벼 끄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바로 그 꽁초를 주워서 그놈 주머니에 넣어 버렸죠 ㅡㅡ^ 상황이 그렇게 까지 되니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주먹다짐까지 갈려는 순간 ....공익요원이 와서 뜯어 말리더군요

마침 지하철도 도착하고 공익도 말리고 해서 못이기는 척 이놈 저놈하며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조금 창피하더군요 ㅡ.ㅡ;; 아니 전 괜찮은데 당시 여친이 엄청 창피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
다 자기를 위해 담배 꺼라고 하다가 그렇게 된건데 말이죠 ㅡ.ㅡ;;

그렇게 기분이 별로인 상태에서 몇 정거장을 지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말을 걸더군요
차를 사면 안되겠냐고 왜 차를 안사는 거냐고 ;;; 이게 무슨 창피냐고...막...투덜투덜
그래서 전 여차저차해서 차가 필요없다는 애기를 했더랬죠 ...그랬더니 이러는 겁니다

너 차안사면 안만날거라구 ㅡ,,ㅡ; 물론 화가나서 그랬겠지만 ...들으니 저도 좀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그럼 차있는 사람 찾아봐 ;;;..... 해버렸죠 ;;
그랬더니 담 정거장에서 내려서 가버리는 겁니다emoticon_020
그걸로 그애와는 끝이었습니다 ㅋ~

지금 생각하면 좀 유치하고 우스운 일이었지만 ...가끔씩 그때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ㅎ
가만히 생각하면 둥글둥글 낙천적으로 살지 못하고 남의 일에 잘난척 끼어드는 내성격이
문제였지 않았나 싶어.... 어제일도 생각나고 해서 우리 가족사를 핑계삼아 한번 적어
본 글입니다 ^^;...여기 댓글 주신 분들 말씀처럼 이제 좀 외유내강 부드럽게 살려고
노력 할려구요 ㅋㅋ 그래서 고양이도 키우고 ㅡ.ㅡ;;;

참 그리고 이거 제 자랑 맞습니다 emoticon_001
내일 휴일인데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moticon_025~ 
아웃
쑤바야
난 엄하고 제대로된 환경이 부러울따름이야.

그래서 부럽다는 차원에서 한말이단다.

물론 문장으로 표현하는거라 저말이 오해살여지도 있겟군아

여튼 쑤바?

니가 더 지나쳐~~!! ㅡ,.ㅡ;; 
여우같은곰팅
전 가끔 집에서 무릅끓구 밥을 먹는다는(어렸을적 그렇해 커서) ㅜㅜ ....
그럼면서 내가 또 왜이러지 한다는......ㅋㅋㅋ 
★쑤바™★
아웃...말이 좀 지나쳐....-_-;;;

저거..누구나 틀리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모른척...
나만 안그럼 되지...나서지 말자..이렇게 대부분 생각하잖아.

그런면에서...부지깽이는..
오바는-_- 있을지언정..나서서 고쳐주려고 하는건..
그게 헛된짓이든 진짜 바뀌든...행동 자체는 옳은거야..-_-;;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에도..
저런 성향의 사람은 주인공으로 나와..꼭.ㅋㅋㅋㅋ 
shaRp guY
뼈대있는 가문에 예의와 범절이 생활을 차지하고, 옳은일에는 아낌없는 칭찬과
옳지않은일에 가차없는 질책은 옛분들이시라면 누구나 격는일이라 생각되는데요.....

오랜시간 그렇게 지내면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이 부러울것도 같지만 막상 입장바꿔
놓구보면 엄격한집안을 부러워하는이도 있을거 같아요 ^^ 위에 적어놓은글중에..."지하철
승가장에 담배피거나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고, 버스가 쌩까고 지나가버리면 연락하는
등등....." 요런거 사람들 지나가면서 보더라도 꾹참고 지나치는이들 허다하거든요(저도 마찬가지ㅜㅜ...)그런데 불쏘시개님은 정의를위해 지구정화환경차원?에서 말씀하시잖아요 그런거 아무나 못합니다. 아니 자신이 부끄러워서 말못할수도있죠....
약한것을 이기는건 강한것이지만 강한것을 이기는것은 부드러움이듯이 ~ 지금의 불쏘시개님의 강직함을 시간을갖고 여유있게 부드러움과 승화한다면 그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여기까지 지나가는 과객이었습니다.........emoticon_002) 
며루
글 잘쓴다..emoticon_032 
아류엔
머... 길어서 대강 읽었지만..
머.. 본인은 어떨지 몰라도 나중에 계속 그런 사고로 가정이 생기시면
자식들이 참 불쌍해지더라구요... ()
예전에 고등학교대 제 친구 아버지랑 좀 비슷한 상황이신듯? = ㅂ= 머 아직 젊으시니
차츰 바꿔보시길 
아웃
아놔 이자식 또 자랑이네...

그래 너 엄하게 커서 아직도 정도를 걷는다는거 아녀~~~

아놔 또 치밀어 오르네 ㅋㅋㅋㅋ 
★쑤바™★
음........
부드럽고 유한 여자를 만나도록!!
예를들면...울 뚱땡이 아줌마 같은 사람!!
-_-

울 스누피 아저씨도 버럭병이 심한지라..-_-
(바른생활 쪽으로는 아니지만..여러가지 다방면으로 버력병)

그거 참아내고 이젠 휘두를 줄 아는 뚱땡이 아줌마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함.
똑같이 화내는 여자는...음....안맞지 않을까??

아님..
그런면을 봐도..."그냥, 원래 저러나부다"
하고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시니컬한 여인네도 괜찮겠네//
염세주의만 아니믄 되지 뭐.ㅋㅋ 
지혜☆
emoticon_018 <--- 요게 버럭 

저도 워낙에 갇혀서 커서... 그 고지식한 버릇 못고침..

독립한지 꽤 오래됐는대도...

걍... 자신의 성격에 만족하고 사세용~~~ 다양성이 있는법...!!

성격포악하고 다혈질이고 지멋대로고 불의 다 참으면서 버럭거리는거보단
엄청 훌륭하신거져~~emoticon_001 
곰탱아
집이 진해신가요.. -ㅅ- 제 주위에서 아부지, 자식도 군인인 집안을 심심찮게 보는데;;
친구도 오락실 갔다가 손목잘릴뻔 했더랬죠;; 나이 28에 중사까지 단놈이 아직 통금 12시..

그 친구를 보고 살아서 그런지 답답해 보이진 않네요. 나쁜짓하나 못하는 친구놈이지만
확실한 믿음은 가거든요. 군인이라도 그른걸보고 참고 행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하죠뭐.
그렇지만. 버럭!병은...

불쏘시게님은 군인체질이십니다;; 지금이라도 직업군인으로.. 쿨럭;;   
불쏘시개
태준님 반성이 아니고 후회라고 했는데요 ㅡㅡ;
반성할일은 아닌데요 ㅂ ㅓ 럭~~~~emoticon_001 
김태준
자신이 한일을 뒤돌아보면서 반성한다는 자체가
불쏘시개님을 천천히 변화시킬거라 믿어요

근데.. 쫌 참으세요.ㅋemoticon_003
==3=3=3=3=3=3 
비주얼트리+미키+
요즘은 스스로에게 불쏘시개를 들이대는 경우가 잦은듯 보이네요. 발전의 계기가 되는 양분이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버럭병... 조금만 더 융통성을 갖고 행동한다면...버럭 그 자체가 조금 유한 행동의 발산으로 변모할 순 있겠죠?
잘못된 행동을 한 누군가를 나무라는 것보다는 다시는 잘못하지 않도록 고쳐주는 것이 목적일테니까요^-^ 
Apple♥
ㅋㅋㅋㅋ 조금 오바인듯 싶지만.. 그렇게 밥맛없진 않아요^^ 저도 가끔 그런걸보면 욱~ 하다가도 자신감이 없어 그냥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세상을 살다보면 님같은 바른생활 사나이도 있어야하지 않겠어요?? 
바람꽃
^^
옳게 사시네요 ~~

다르게 사셨어도  또다른 아쉬움이 생겼을겁니다

정도가 지나치다 싶으시면 조금 자제를 하시면 될거 같은데

절대 잘못 사시는거 아닌뎅 ~~

저도 약간 그렇게 사는 편이라서요

emoticon_113emoticon_113 
jini^^v
버럭!!! 머리땋고 청학동으로 가.  혹시알아? 로우마트에서 광고 찍을지? 로우마트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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