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저를 놀래키시더군요..
이유를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메인에 있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뜸하시는말...

"착각하지마.. 난 너 메인이라고생각한적 없어.."

무섭습니다.. 이바닥..원래 사장과 디자이너.. 천적이 될수밖에 없나요..?
중요한일 시킬땐 한없이 메인이라고 띄어주더니..(메인대접은 안해줬지만..)
정떨어져서 이일 못하겠어요.. 한참 앞에않혀놓고.. 잔소리 해대시더니..
언제까지할꺼냐고 묻더군요..

디자이너 구할때까지 있겠습니다.. 했죠..
심한다혈질이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시더니..(하긴 제가 워낙 심한말 욕 다듣고도 1년을 견뎠으니
당연히 그만둘꺼란생각은 못하신거죠..)

바로회의를했습니다.. 팔에 깁스한직원 오늘부터 깁스한체로 출근하라고해서
회의같이했죠..
그친구오기전엔 팔핑게대고 회복느리면 당장이라도 짜를것처럼 큰소리치시더니
갑지가 팔은괜찮냐며..힘들면 일주일 더 쉬었다 나오라고 다정히 말씀하십니다...

잠시 회의하시며 정신이 드시던지.. 다시한번생각해보라며 인심을써주시더군요..
여기그만두고 새로운데 취직해서 적응하는거.. 물론 힘들겠지만.. 문제도아닙니다..
정말 이러다 사회생활 못하겠어요..
수많은 아르바이트도해보고.. 4년동안 사회생활도해보고.. 이일한지도 2년이 넘었는데..
사장님성격이 유별나 제가 맞춰드리지 못해서 이렇게 힘이든건지..

어딜가도 사회생활이 이렇게 힘든건지.. 두렵습니다..
한달정도 깜깜한 집구석에 숨어있을려구요..
공원에나가 운동도하고 곧 피게될 개나리보면서 흙냄새도맡고.. 잠시 한달동안
건강좀 챙겨야겠네요.. 지금꼴이 정말 말이아니거든요..
오죽하면 오랜만에 보는사람들마다 얼굴이 늙었다.. 친구들은.. 썩었다..ㅡㅡ;;
이뻐졌단소린 못들을망정.. ^^ 야근도 야근이지만 사람한테 받는스트레스가
사람 얼굴을 변하게 만드나 봅니다..

말하고나니 말하기전보다 훨씬마음이 가볍고 편하네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밝은모습으로 하던일 깨끗이 마무리 짓고 그만두려구요..^^
지난번글에 용기주신분들께 참 감사드립니다..
이일.. 하는사람들만큼 잘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는거같아요..

진짜 봄이오는게느껴지네요.. 퇴근하면 잔뜩 웅크리고 집에갔는데
어제저녁..오늘아침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지더군요..
모두 맘속에 묵어있던 스트레스 털털 털어버리시고
좋은하루 되시길 바래요..